[류시영 교수님 컬럼_강원도민일보_3월14일자] 관계인구 전에 관계체험이 먼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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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3.04.08 작성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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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민시론] 관계인구 전에 관계체험이 먼저다

 

올해부터 고향사랑 기부금에 관한 법률이 시행됐고 국내 대부분의 지자체가 기부금의 확보와 답례품 선정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관계인구에 대한 논의도 함께 이뤄지고 있다. 역시 올해부터 ‘인구감소지역 지원 특별법’이 시행되면서 지방소멸에 대응하기 위해 ‘생활인구’라는 개념이 도입됐다.

인구 증가를 위한 그동안의 정책이 효과를 보지 못한 가운데, 고향사랑 기부금 법이나 인구감소지역 특별법 시행과 함께 지방소멸을 늦추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관계인구, 생활인구라는 개념이 등장하게 된 것이다. 관계인구란 해당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등록 인구가 아니라, 여가, 관광, 휴양, 사회적 기여, 업무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해당 지역과 긍정적 관계를 맺고 있는 인구를 의미한다. 당장 이곳으로 이주해서 살지 않더라도, 지역에 호감을 가지고 있고 가끔 방문하기도 하며 특산품을 구입하거나 지역에 기부도 하는 사람으로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런 사람들은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우리 지역을 위해 기부하면 좋은 답례품을 드립니다’라고 했을 때 답례품 때문에 흔쾌히 지갑을 열게 될 사람들은 얼마나 있을까?

관계인구를 만드는 과정은 연애 과정과 비슷하다고 생각된다. 잘 모르는 사이에서 조금씩 알게 되고 친해지게 되고, 소위 썸타는 사이에서 연인으로 발전하는 게 일반적인 연애의 과정이라고 한다면, 관계인구는 썸타는 사이 정도가 될 것 같다.

그런데 많은 지자체는 지금, 아직 친해지지도 않았는데 ‘우리 사귀자’라는 이야기부터 하고 있다. 이제는 조금 천천히 가더라도 친해지는 과정에 신경을 쓰고, 관계인구가 될 가능성이 높은 사람들을 많이 만들어 놓으려는 방식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친해지는 과정은 어떻게 잘 만들어 갈 수 있을까? 한국관광공사 지역관광 추진조직(DMO)

육성 사업에서는 워케이션과 같은 생활인구 유입증대사업을 올해 필수사업으로 설정했고, 강원도에서는 최종적으로 동해시·평창군·강릉시 등 3개 지역의 DMO가 선정됐다.

이들 DMO는 올 한 해 동안 해당 지역의 생활인구 확대를 위해 다양한 관광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게 될 것이다. 또한,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는 지역 기반 로컬크리에이터 활성화 지원사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강원도 내 로컬크리에이터 육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도내 각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로컬크리에이터들은 강원다움을 기초로 로컬을 크리에이팅하기 위해 방문객 접점의 최일선에서 뛰고 있는 사람들이다.

이처럼 관광과 관련된 조직(DMO)이나 로컬크리에이터는 강원도를 찾는 사람들이 지역과 친해지는 과정에서 정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중앙정부 공모사업과 상관없이 지역에서 자체적으로 로컬크리에이터를 양성하고 강원형 지역관광 추진조직을 육성하는 것은 지역소멸에 대응하려는 하나의 방식이 될 수 있다. 이는 곧 강원도와 친해지는 과정을 잘 만들기 위한 준비인 것이다.

관계인구가 되기 전 관광을 통한 관계체험을 먼저 생각해보자. 류시영 한라대 레저관광학과 교수

출처 : 강원도민일보(http://www.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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