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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25.01.08 | 작성자 | 관리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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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대학교 관광경영학과 오동환 학생이 관광자원으로 활용한 속초 문우당서림을 주제로 강원도민일보에 기고한 글입니다.
<책을 보는 공간 이상의 가치, 속초 문우당서림>
스마트폰 속 다양한 콘텐츠로 인해 요즘 사람들은 화면을 통해 정보를 얻고, 미디어를 즐기며, 세상을 바라보고 있다. 종이를 통해 보는 것, 책에 대한 관심이 줄고, 이는 서점까지 영향을 끼치는 수순이다.나 또한 인터넷 책 구매가 많아지면서 서점 방문이 줄었다. 하지만 속초의 어느 한 서점은 서점이라는 공간을 사람들에게 더 가치 있게 제공하고 있다. 속초 문우당서림이다. 그래서 이곳으로 떠나보았다. 최근 지역의 작은 서점들은 생겨나고 사라지기를 반복하고 있다. 대형서점들은 책 판매 뿐 아니라 다양한 문화 소비와 콘텐츠 향유에 좋은 복합공간으로 발전하고 있다. 문우당서림은 전자에 속한 지역 서점이었다. 30년 이상 한 지역에 있었으나 이제는 단순한 책 판매 공간이 아니다. 서점 이상의 가치가 곳곳에 자리 잡고 있다. 콘텐츠가 서점에 더해진 것이다. 문우당서림은 흔히 볼 수 있는 서점의 형태이지만 이것이 전부는 아니다. 책 구매를 원해서 오는 사람들도 있지만, 이 장소 자체가 좋고 매력적이어서 찾는 사람들도 많다. 서림 한편에는 ‘작가의 방’이라는 공간이 있는데, 작가 한 명이 집필한 도서를 한자리에 모아 놓은 곳이다. 천천히 시간을 들여 깊이 있게 그 작가와 책에 대해 탐구하는 콘텐츠를 제공, 책 사는 것 이상의 가치를 전하고자 했다. 서점 내부 벽면에는 다양한 색깔의 책에 멋진 글귀가 적혀있어 잠시 가던 길을 멈추고 보게 한다. 책 주변에 자그마한 글귀를 발견하는 재미도 찾을 수 있다. 책 내용이 아니라, 직원들의 책 추천과 한마디를 적어 감성을 자극한다. 한 구석에 ‘당신의 목소리’라는 공간도 있다. 책과 서점의 의미, 문우당서림에서 느낀 점이나 지향할 점을 적는 공간을 만들어 고객들과 서점이 소통할 수 있는 창구다. 강원도 속초, 인구 8만여 명의 작은 소도시, ‘책’과는 관련성이 얕은 관광지, 2030 인구가 부족한 지역이다. 하지만 문우당서림은 가치를 제공하고, 경험을 부여하며, 서점이라는 공간과 책이라는 소재를 의미 있게 만들었다. 단순하게 책을 사고파는 공간이 아닌, 책과 사람이 만나는 공간에 콘텐츠를 더해 가치 있는 속초만의 로컬 브랜드다. 그래서 더 이상 책을 보는 것 뿐 아니라, 공간을 통한 브랜드 가치, 지역 가치를 내재한 곳, 책과 사람의 공간이다. |